홍남기 “역내 금융·공급·방역 안전망 강화”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서 제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24회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 의장으로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머니파워=이원환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제 24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역내 금융·공급·방역의 3대 안전망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화상으로 개최한 개회사를 통해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접근성과 위기대응 태세를 강화해 향후 역내 금융불안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글로벌가치사슬(GVC)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역내 공급안전망 강화는 역내경제 회복 및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경제무역·투자 체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성공적인 방역이 경제회복의 핵심이란 인식하에 역내 보건 안전망 강화를 위해 방역관련 정보·기술 공유 및 공평한 백신보급을 위한 역내협력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역내 위기재발 방지를 위해 1999년 출범한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역내 경제동향 점검,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채권시장 발전 등을 논의한다.

올해 의장국은 한국과 브루나이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역내 경제동향·전망과 코로나 위기 극복·경제구조 개혁을 위한 정책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따. 아울러 2400억달러 규모(한국 384억달러 분담)의 역내 회원국 위기시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왑인 CMIM과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과 신규 협력과제 도출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경제가 다른 경제권에 비해 코로나 충격을 최소화하고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백신보급 및 점진적인 봉쇄조치 해제로 경제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하방위험을 경계하며 포용적·지속가능한 경제회복과 금융안정성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역내가치사슬과 역내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투자 체제 강화를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기 발효를 촉구했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체결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이다.

아울러 회원국은 CMIM 협정문 개정안이 지난 3월 31일 공식 발효된 것을 환영하고, 하위규정 개정 등 후속조치를 올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앞선 개정안엔 CMIM이 국제통화기금(IMF)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하지 않고 회원국들에 독자적으로 지원가능한 자금의 비중을 30%에서 40%로 확대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하위규정에는 CMIM 참조금리인 리보(LIBOR) 산출중단에 대응한 대체금리와 CMIM 지원시 자금지원국의 자국통화 활용을 위한 세부절차 등이 규정될 예정이다.

한편, 회원국은 AMRO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그간 회원국 경제에 대한 분석·모니터링, CMIM 지원 등 AMRO 주요 업무분야 역량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AMRO가 역내국에 대해 신뢰받는 정책권고자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 회원국은 AMRO가 역내국의 특성을 반영해 AMRO 고유의 자본흐름관리 조치 관련 정책틀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아세안+3 금융협력을 위한 4개의 실무그룹이 경제·금융 협력 관련 미래지향적 유망분야 협력의제 발굴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내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계기에 2022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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