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모금액·건수도 각각 16.6%, 7.9% ↓…대구 최고
(머니파워=이원환 기자) 2년 차를 맞이한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액과 기부 건수 모두 시행 첫해인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지난해보다 실적이 뒷걸음 칠 수 있어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 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다.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1인당 연간 500만 원 이하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지 증진과 지역 활성화에 쓴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17개 시도의 고향사랑기부제 총모금액은 172억 2430만 원으로, 전년 동기(206억 568만 9000원)보다 16.6% 감소했다. 총 기부 건수도 13만 7524건에서 12만 6622건으로 7.9% 줄었다.
기부액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대구로, 2억 6648만 4000원에서 1억 6293만 8000원으로 38.9% 줄었다. 이어 강원(-25.7%), 경북(-25.1%), 충남(-23.8%), 충북(-23.1%) 등의 순이었다. 대구는 기부 건수에서도 전년 대비 69.8%(3577건→1081건)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63.9%), 서울(-50.5%), 인천(-32.2%), 경기(-29.7%)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울산은 전년보다 36.2% 많은 2억 6990만 1000원의 기부액을 모금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이어 세종(22.1%), 인천(12.0%), 광주(4.3%) 등의 순이었다.
기부 건수의 경우 세종(33.1%), 울산(31.1%), 전남(15.4%), 광주(11.2%), 충북(9.2%), 제주(8.3%)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을 보였다.
양부남 의원은 “고향사랑기부제가 고향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지정기부 활성화, 대국민 홍보 강화, 세액 공제 비율 확대 등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