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쉴거리, 먹거리로…한국은 각각 중위권과 하위권
(머니파워=황진교 기자) 우리나라 여행자가 평가한 최고의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가심비) 여행지는 베트남이었다. 이어 체코, 스페인, 뉴질랜드, 헝가리 등 유럽 동·남부 국가와 대양주 지역이 최상위권에 오른 반면 한국은 중위권에 머물렀고, 북·서부 유럽과 미주 지역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 1년간(’23년 9월~’24년 8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 2074명과 국내에서 여름휴가(6월~8월) 목적의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 1만 7077명에게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여행지로서 그 지역의 가심비가 어땠는지 묻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응답자 표본수 60사례 이상의 32개국을 대상으로 여행자가 평가한 국가별 종합만족도와도 비교했다.
가심비는 여행 총비용이나 1일당 평균비용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여행의 전체 예산과는 무관하고 식음료비와 같은 일상적 지출의 내용과 형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가심비와 종합만족도의 순위상관관계계수는 유의한 수준(r=.410, p<.05)이기는 하나 높지는 않았다. 순위만으로 볼 때 가심비와 종합만족도가 모두 높은 국가는 체코(가심비 2위, 만족도 5위), 스페인(3위, 4위), 뉴질랜드(4위, 8위)가 대표적이다. 사이판(6위, 9위), 포르투갈(7위, 11위), 일본(8위, 10위)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주로 유럽 동남부 국가와 대양주 권역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의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다.
이에 비해 베트남(1위, 19위)은 가심비에서 최고였지만 만족도는 취약했다. 최근 ‘강원도 갈 돈이면 베트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저의 비용(1일 평균 19.8만원으로 1위)으로 우수한 먹거리와 쉴거리(숙소, 리조트 등)를 누릴 수 있다는 면에서 가심비 1위에 가볍게 올랐다. 반면 전반적인 여행 인프라가 미흡한 탓으로 만족도는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국(16위, 26위)은 가심비는 중위권이지만 종합만족도는 하위권에 속했다. 비용 대비 심리적 충족감은 물론 여행 경험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보여준다. 국내여행의 직접 경쟁 상대인 일본, 베트남, 대만과 비교해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에서도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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