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분석해 건강 상태 추정…$299~499 가격대로 내년 1월 예정

(머니파워=김세환 기자) “하루 한 번. 당신이 내보내는 가장 솔직한 데이터. 그걸 사진 찍어서, AI가 분석해주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니라 미국에서 실제로 개발되고, 2026년 출시를 앞둔 ‘스마트 변기’ 이야기입니다. 이 변기, 도대체 어떤 기술이고, 왜 투자자들이 55억 원 넘게 쏟아 부었을까요?
◆ 이건 진짜 농담에서 시작됐다
“2021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엔지니어 스콧 히클(Scott Hickle)과 개발자 팀 블럼버그(Tim Blumberg)는 친구들과 포커를 치다 이런 얘길 꺼냅니다.
“우리 몸에서 매일 나오는 데이터 중에, 왜 똥은 그냥 버릴까?” 이 농담이 진심이 됐고, 결국 둘은 스마트 변기 스타트업 ‘Throne(스론)’을 창업하게 됩니다.
◆ 이 변기, 뭐가 특별하길래?
‘Throne’이 만든 건 기존 변기에 부착하는 카메라 장치입니다. 이 장치는 배설물이 나오는 순간, 사진을 찍고, AI로 분석해 건강 상태를 추정합니다.
실제 가능한 기능은 다음과 같아요. ▲대변의 형태·색상 분석(Bristol Stool Chart 기반) 혈변·기름변 시각적 이상 탐지 ▲소변 색·거품으로 수분 상태 유추 ▲앉아있는 시간·배변 빈도 추적. 그리고 이 AI는 단순한 딥러닝 모델이 아니라 의사들이 훈련시킨 의료 기반 알고리즘입니다.
◆ 그럼 진짜 병을 진단해 주가?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 제품은 아직 의료기기(FDA 승인 장비)가 아니에요. 즉, 건강에 대한 경고는 가능하지만, 진단은 못 합니다. 회사 측도 공식적으로 말합니다.
“This is not a diagnostic device. It’s a wellness tool.”
◆ 프라이버시는 괜찮을까?
당연히 나오는 질문이죠. “내 똥 사진, 저장되는 거 아니야?”
‘Throne’은 사용자 데이터를 전면 익명화 처리하고, 자동 삭제 옵션, 사용자 본인만 접근 가능한 형태로 보호합니다. 카메라는 배설물만 촬영하며, 사람의 얼굴, 신체 부위는 절대 인식하지 않습니다.
◆ 얼마나 팔릴까?
이 제품은 아직 정식 출시되진 않았지만, 베타 테스트 중이며 $299~499 가격대로 책정돼 있습니다. 출시는 2026년 1월 예정이고, 현재는 사전예약 중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고령자, 만성질환자, 헬스케어 구독층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어요.

◆ 투자자는 누구인가?
‘Throne’은 이미 400만 달러(약 5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자자는 실리콘밸리 VC Moxxie Ventures, 그리고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 웨어러블 기업 WHOOP의 CTO 등입니다. 이건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의료-헬스-AI의 융합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죠.
◆ 이게 진짜 처음일까?
사실 배설물 분석 변기의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2020년 스탠퍼드 의대 박승민 박사팀은 스마트 변기 시스템을 과학 저널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발표했어요. 항문 주름 인식, 대소변 자동 촬영, 클라우드 분석 시스템. 하지만 이 연구는 순수 의학 연구였고 상용화되진 않았습니다. ‘Throne’은 그 연구들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 실제로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내놓으려는 최초의 시도인 셈입니다.
당신은 오늘도 당연하게 변기에 앉고,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의 몸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변기입니다.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PVZzyv0Qb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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