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배성사 안 하셨지요? 영성체 하면 안돼요...”“저 엄청 친한 수녀 친구 있어요...편지도 자주 주고받구요...” (머니파워=황진교) 나는 고등학교 때 갓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해 오신 총각선생님을 좋아했다. 그 선생님이 천주교인이어서 나는 오로지 그 선생님의 영향으로 성당에 다니기 시작하여 세례도 받았다. 모든 서류나 이력서의 '종교' 란에 '천주교'라고 당당하게 기입하는 게 좋았다.그러나 나의 믿음은 그리 깊지 않았는지 그 선생님이 잊히면서, 청춘을 유혹하는 다른 유흥에 빠지면서 서서히 성당을 멀리하게 되어 어느 시기부터인가 냉담자가 되어 있었다. 냉담인 채로 세월은 흘러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래도 어딘가 지나가다가 성당의 십자가가 보이면 헤어진 연인을 만난 듯 애틋해져서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