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풀무원, SPC 등 기존 기업들 차지…최근 3년간 신규진입 1곳 뿐
(머니파워=이원환 기자) 대보그룹 26개, 풀무원 14개, KR 12개, SPC 9개, 바이오시스 8개 등이 고속도로 임대 휴게소를 운영하는 총 189개 중 36%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임대 휴게시설 운영시장 신규진입 업체가 단 1곳으로 밝혀져, 기득권 기업들의 카르텔들이 견고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임대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집단인 ‘대보그룹’은 계열업체인 대보유통, 대보건설, 대보디앤에스, 보령물산을 통해 총 26개의 임대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풀무원(14개), KR(12개), SPC(9개), 바이오시스(8개)가 그 뒤를 이었다. 주유소는 대보(30개), 풀무원(13개), 바이오시스(12개), SPC(8개), 와이엠(7개) 순서였다.
고속도로 휴게시설 운영 시장은 특수상권에 해당 될 뿐 아니라 휴게소와 주유소의 수가 한정되어 있고 입찰을 통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운영권을 따내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높다.
실제로 현재 임대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 총 58개 중 77%인 45개가 2개 이상의 휴게소를 운영 중이고, 5개 이상의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도 15개나 된다. 반면, 최근 3년간 휴게시설 운영 시장에 새로 진출한 업체는 ‘에스제이오일’과 ‘더웨이유통’ 둘 뿐이었는데, 더웨이유통은 이미 4개의 휴게소를 운영 중인 ‘에이치앤디이’의 자회사로 사실상 새로운 업체는 단 하나 뿐이다. ‘에이치앤디이’는 도로공사 퇴직자들의 모임인 ‘도성회’가 운영하는 회사다.
윤재옥 의원은 “일부 휴게소 운영업체가 운영계약 연장이나 새로운 휴게시설 운영권을 따내는 것을 수월하게 하고자 공사 퇴직 임직원을 고용하곤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직원을 제외한 임원만 휴게소 운영업체를 비롯한 직무와 연관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재취업심사 대상으로 두고 있다. 반면 SOC공기업인 LH와 국가철도공단은 임원뿐 아니라 2급 이상 직원에 대해서도 재취업심사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윤 의원은 “국민 편익을 위해서는 휴게소 운영자 간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이를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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