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73.9% 1위, 2위 CJ그룹 57.7%…삼성도 비중 크게 증가
(머니파워=최동열 기자) 30대 대기업 중 사외이사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23명 중 17명, 73.9%가 관료 출신이었다. 국세청·관세청 출신이 7명, 검찰 3명, 감사원 2명, 공정거래위원회 2명, 기타 3명으로 대부분 법률 및 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띠고 있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 사외이사 856명의 출신 이력과 역량 비중을 2023년과 2024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사외이사 관료출신 비중 1위인 신세계그룹에 이어 CJ그룹은 57.7%로 그 뒤를 이었다. 26명의 사외이사들 중 15명이 관료 출신으로 이들 역시 주로 법률 및 정책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평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년만에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이다.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 19명 중 13명을 관료 출신으로 선임하면서, 삼성 내 관료 출신 비중은 2023년 30.5%에서 46.0%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16개 계열사 사외이사 63명 중 28명(44.4%)이 법률·정책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영풍으로, 전체 사외이사 16명 중 3명으로 18.8%가 ESG 관련 전문가였다. 영풍 계열사 중에선 고려아연이 14.3%(7명 중 2명)로 가장 높았다.
결과적으로 대기업 사외이사에 관료 출신 비중이 14% 증가했고, 관료 출신들의 역량이 법률·정책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2023년 201명(24.3%)에서 2024년엔 28명 늘어나 229명(27.3%)으로 집계됐다.
역량이 8개 분야별로 보면 법률·정책 관련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는 255명(29.8%)으로 전년도 25.5%에서 4.3%p 증가했다. 반면 재무·회계는 150명(17.5%)으로 전년 23.8% 대비 6.3%포인트(p)나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강조돼온 ESG 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는 37명(4.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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