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자 씨는 길고 긴 회심곡 중에서 죽음의 사자가 찾아와 데리고 가려할 때의 소절을 그 빛으로 휘황한 동굴을 아들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흥얼거린 것이었다. 나이 구순에 이르면 죽음도 저승길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가 싶었는데... 혼비백산 나죽겠단다... 송자 씨는... 환하고 휘황한 저승길일지언정 혼비백산 나죽겠네...라고 했다. 빛의 광명동굴을 연인처럼 걷는 아들과 노모(머니파워=황진교)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ㅇㅇ리에 사는 홍송자 씨는 늦가을의 토요일 늦은 오후 큰아들 부부 큰딸 부부와 함께 안양 둘째 딸 집에 왔다. 큰아들은 한 동네에서 전원주택에 분가해 살고 큰딸은 한 시간 거리의 이웃 시에 산다. 둘째 딸은 지난 8월 안산에서 둘째 아들이 사는 안양으로 이사를 왔다. 오 남매와 그에 딸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