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너무너무 재미있다거나 내가 한 요리를 맛있게 먹는 걸 보는 보람이 대단하다거나 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 또한 무료하고 불안한 시간을 견디는 하나의 방법임을 아무도 모를 것이지만... 괜찮다. (머니파워=황진교) 아무거나 먹지 먹는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세상 귀찮고 의미 없는 것이 요리하는 일과 시간이라고 경멸까지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땐 주방에서 요리하는 일 외에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말하자면 꿈도 희망도 기대도 욕망도 너무 많아서, 그런 것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금방 이루어질 듯해서 먹는 거 따위는 뒷전이었다. 그저 배고프지 않으면 되었다. 배고픈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