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결같이 특별히 가보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곳도 없다고, 우리는 바닷가에서만 온 종일 놀기도 했다고, 우리는 소위 핫플레이스라는 곳을 찾아다니지 않는다고, 그냥 함께 일상을 떠나는 것에만 의미를 둘 뿐이라고 일관되게 답했다. 가이드는 믿을 수 없어 했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부산 라벨스스카이바에서 바라본 뷰 (머니파워=황진교) 내 유년의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부산이 그리움의 도시가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티브이의 영향이지 싶을 뿐이다. 티브이로 바다를 보게 되었고 그 바다에 매료되었고 그 도시가 부산이라고 하기에 막연히 부산을 가슴에 품었던 것 같다. 온통 산으로만 둘러싸인 좁고 답답한 곳에서 살다 보니 끝없이 넓고 푸른 망망대해의 바다가 펼쳐진 부산은 내 막연한 그리움의 ..